심리와 마음관리-감정, 스트레스, 자존감 회복에 도움 되는 독서 기록

『기꺼이 느끼고 단호하게 행동하라』유선경- 감정표현,감정정화,행동연습

영원한 우주 2025. 5. 4. 17:40

억눌린 감정을 정화시키고 나를 지키는 행동루틴 만들기

 

감정은 흘러야 깨끗해진다 – 억눌림에서 정화로

요즘 들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나는 감정이 없는 사람일까?", "왜 아무 일도 없는데 자꾸 속이 답답하지?", "별일 아닌데 왜 이렇게 서럽지?"

사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누르고 참아온 것이다. 느껴도 반응하지 못하게 된 채 익숙하게 묻어두고 지나가버린 감정들이 몸과 마음 안에서 눌어붙은 채로 남아 있는 것이다.

감정을 눌러두면 어느 순간부터 몸이 먼저 이상 신호를 보낸다. 두통, 장 트러블, 수면 문제, 어깨 통증처럼 알 수 없는 몸의 증상들이 반복된다. 기분이 나쁘진 않은데 몸이 아프고 몸이 아픈데 병원에선 별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문제는 감정이 흐르지 못하면 관계까지 영향을 준다는 데 있다. 화가 나거나 섭섭해도 말하지 못하고 그냥 넘기다 보면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기 시작한다. '왜 또 나는 참았지?' '그때 한마디만 했으면 달라졌을까?' 그런 자책이 반복되면서 점점 자기 신뢰마저 잃게 된다.

유선경 작가는 말한다. "감정은 반드시 흘러야 깨끗해진다. 그런데 그 방식이 반드시 폭발일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잘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나 지금 좀 불편해', '그 말이 내겐 조금 서운했어' 같은 말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건 누군가를 탓하는 게 아니라 나의 느낌을 정직하게 전하는 연습이다.

또한 감정을 표현할 때는 상대를 평가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중심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당신은 왜 그래요?"라는 말보다는 "저는 그 말이 좀 불편했어요."라고 말하면 같은 감정을 전달해도 훨씬 덜 날카롭고 상대도 나도 상처받지 않는다.

감정을 흘러가게 하는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그리고 그 태도는 연습할수록 서툰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참는 게 어른스러운 거지, 그렇게 살아온 시간들이 나를 너무 많이 아프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흐름을 바꿔야 할 때다.

작은 표현부터 시작하면 된다. 감정은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언어다. 이제 그 언어를 외면하지 말고 천천히 내 쪽으로 데려오면 된다.

선택은 감정이 아닌 방향이다 – 행동의 루틴 만들기

감정이 가라앉지 않으면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다. 마음이 안정되어야 움직일 수 있고 화가 나거나 슬프면 무조건 멈춰야 한다고 믿었던 거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건 생각보다 오래 머무른다. 슬픔도, 분노도, 서운함도 하룻밤 자고 나면 사라지는 감정이 아니다.

유선경 작가는 말한다. “기분이 좋아야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평생 감정의 노예로 산다.”

기분은 기분이고, 선택은 선택이다. 마음이 흔들리는 날에도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를 지키겠다고 정하면 작은 실천 하나가 감정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분이 무너지는 날에도 산책을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킨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 때도 휴대폰을 잠시 꺼두고 나만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선택은 처음엔 아무 변화도 없는 것 같지만 조금씩 마음에 질서를 만들어준다. 감정은 여전히 흔들리더라도 행동이 반복되면 삶이 정돈되기 시작한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기분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기분에 지배당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나 자신을 일정하게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방향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나를 지치게 하는 대화를 피하는 것, 감정이 꼬일 것 같은 관계에서 잠시 거리를 두는 것,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런 작고 단단한 선택들이 결국 나를 지키는 루틴이 된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루틴 덕분에 감정이 조금 더 가볍게 흐르고 마음이 조금 덜 상처받는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나를 지키는 단호함 – 거절과 거리두기의 연습

살면서 “예스”라고 말하지 않으면 관계가 어긋날까 두려운 순간이 많았다.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별일 아니에요” 이런 말들을 습관처럼 꺼냈고, 그렇게 말한 뒤엔 혼자 상처받고 뒤늦게 속이 뒤집히는 날이 많았다.

사실 나는 괜찮지 않았고, 그 부탁이 너무 무거웠고, 그 말이 꽤 아팠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좋은 사람이고 싶었고, 갈등이 싫었고, 혼자만 참으면 조용해질 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런데 그 ‘참음’이 결국 내 마음을 더 무너지게 만든다는 걸 조금 늦게 알았다.

유선경 작가는 단호함을 이렇게 표현한다. “단호함은 차가움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애정의 언어다.”

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해야 한다. 모든 걸 받아내는 사람에게 존중은 돌아오지 않는다.

처음엔 어렵다. “이건 저한테는 좀 무리예요.” “그건 이번에는 힘들 것 같아요.” “지금 제 상태로는 도와드리기 어려워요.”

이 짧은 말 한마디에 며칠을 고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한 문장을 내뱉고 나면 너무 늦게서야 알게 된다. ‘아, 이렇게 말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구나.’ ‘내가 상상한 만큼 무너지지 않네.’

거절은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관계를 ‘건강한 거리로 옮기는 기술’이다. 그리고 단호함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꺼낼 수 없는 말이다.

우리는 이제 모든 관계를 붙들 필요도 없고, 모든 감정을 숨길 필요도 없다. 이제는 ‘내가 중심이 되는 방식’을 배워야 할 시기다.

사람들은 당신이 단호해질수록 당황할 수도 있고, 낯설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당신을 더 이상 가볍게 보지 않게 된다.

단호함은 훈련이다. 오늘 아주 작게라도 나를 지키는 선택을 해보자. 그게 쌓이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나를 위해 단호해지는 일은,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 그 단호함이 곧 내 삶의 온도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된다.

지금부터라도, 조금 덜 착해도 괜찮고 조금 더 솔직해도 괜찮다. 그렇게 나를 지키는 방식으로 조용한 평화를 만들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