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감정에 노출되며 살아갑니다. 타인의 말, 시선, 기대에 반응하다 보면 스스로의 감정인지조차 모른 채 소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바로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감정 독립, 자존감 회복, 그리고 의식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이 글에서는 감정 소비를 줄이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실천 방법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감정 소비 줄이기
감정 소비란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감정을 소모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비판에 과하게 상처받거나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억지로 자신을 바꾸는 행동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서는 이러한 감정 소비가 반복될수록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감정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나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부정적인 말을 했을 때 줄 그 감정은 그 사람의 것이지 나의 책임이 아님을 인식해야 합니다. 둘째, 반응 이전에 한 템포 멈추는 습관을 들이면 감정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감정 일기나 내면 기록을 통해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감정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감정 소비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습관은 자존감 회복의 첫걸음이 됩니다. 한 직장인은 회의 중 동료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알고 보면 그 말은 비판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의견 차이였지만, 상대방의 말투나 표정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스로 상처를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감정 소비는 타인의 의도보다 내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감정 필터링' 습관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이 마음에 걸릴 때, “이건 내 감정인가요, 아니면 타인의 감정이 저에게 들어온 걸까요?”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질문 하나로 감정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되짚을 수 있으며, 무분별한 반응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한 번, 자신에게 에너지 낭비를 유발한 사건을 기록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 사건이 누구와의 관계였는지, 어떤 상황에서 반복되는지를 파악하면 ‘감정 소비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감정 낭비를 유발하는 사람이나 상황을 조금씩 정리해 나갈 수 있습니다.
2.‘의식적인 거리두기’는 감정 회복의 기술입니다
감정의 거리 두기는 단순히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타인의 감정 사이에 심리적 여백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감정적 독립성을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누군가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이 내 삶에 꼭 영향을 미쳐야 하는지 질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의식적인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있습니다. 에너지를 앗아가는 관계보다는 편안하고 지지적인 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하루에 한 번 이상 ‘나의 기분’과 ‘에너지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셋째, 디지털 거리두기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SNS나 메신저에 과하게 노출될 경우 타인의 감정과 삶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휘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리 두기는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며 동시에 내 감정을 스스로 다룰 수 있게 해주는 회복의 기술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의식적인 감정 거 리두 기를거리 두기를 실천하려 할 때 예상치 못한 감정에 부딪히곤 합니다. 바로 '죄책감'입니다. 상대와의 거리를 두겠다는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내가 너무 냉정해진 것은 아닐까, 혹은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타인을 배려하고 관계를 소중히 여겨온 마음의 반영입니다. 하지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말합니다. “모든 사람과 가까이 지낼 필요는 없다.” 감정을 소모하며 자신을 잃어가는 것보다는 때로는 ‘나에게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 거리 두기를 선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한 아주 건강하고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관계 속에서 고요히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결코 외면이 아니라, 스스로를 존중하는 성숙한 태도입니다. 만약 지금 거리두기 중인 상대가 있다면 그리고 그 선택이 서글픈 감정을 불러왔다면 그 마음을 억누르지 마시고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슬픔과 동시에 자기애의 시작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이 메시지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관계 속에서 ‘나로 사는 연습’
‘나로 사는 것’은 외부의 기준이 아닌 내 감정을 우선하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작고 사소한 선택 속에서도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을 권장합니다. 이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오늘 내가 가장 중요하게 지킬 감정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이는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습관을 만드는 출발점이 됩니다. ‘거절’하는 연습도 중요합니다. 거절은 불편한 감정을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의 에너지를 보호하는 정당한 행위입니다.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로 살아가는 연습'은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처럼 오랜 시간 영향을 주고받아온 사이에서는 거리 두기라는 말 자체가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자 역시 책에서 말합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많은 감정을 조심스럽게 나누어야 한다'고요. 최근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가족과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처럼 완전히 가까워지는 것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감정의 경계를 존중하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성숙한 친밀함’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나로 사는 연습’은 결국 누군가를 밀어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 자신을 너무 무리하게 바꾸지 않고도 관계 안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거리를 둔다는 것이 죄책감이 아닌 내 삶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바뀌게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관계 안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이건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구나”라고 스스로를 인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나답게 살아가는 삶'에 다가가고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나를 위한 시간’을 명확히 확보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거나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은 나로 살아가기 위한 기반이 됩니다. 이 모든 연습은 결국 자존감이라는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나로 산다'는 것은 선택이며, 그 선택은 매일매일 작지만 확실한 실천 속에서 자라납니다.
감정에 끌려가는 삶이 아닌 감정을 주도하는 삶.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그 첫걸음을 어떻게 내디뎌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안내서입니다. 감정 소비를 줄이고, 거리 두기를 통해 나를 지키며, 일상에서 나다운 선택을 반복하는 것. 그것이 결국 진짜 ‘나로 사는 삶’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