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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수업』 마사 누스바움- 연민, 공감,정의

감정은 이성과 대립되는가?마사 누스바움은 『감정 수업』에서 감정을 단순히 이성과 대립되는 본능적 반응이나 비합리적인 요소로 보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녀는 감정이란 것이 특정한 가치 판단과 신념을 포함하는 ‘인지적 판단’의 형태라고 주장하십니다. 이는 기존의 서양 철학 전통, 특히 스토아 철학에서 영향을 받은 관점이기도 하지만, 누스바움은 이를 현대 사회의 맥락으로 끌어와 섬세하게 풀어내십니다.그녀에 따르면, 감정은 단순한 반응을 넘어서 ‘어떤 대상이 나에게 중요하다’는 판단을 담고 있는 인식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느끼는 슬픔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내 삶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닌 존재였는지를 반영하는 판단이자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은 무조건 억제..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이미지 윤리, 공감)

『타인의 고통』은 수전 손택이 21세기 미디어 사회에서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철학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성찰한 인문 에세이입니다. 전쟁 사진, 재난 보도, 고문과 학살의 장면을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진심으로 공감하고, 어디까지 행동하는가? 손택은 이런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며 윤리적 태도와 책임 있는 시선을 요구합니다.고통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타인의 고통』에서 수전 손택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하십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타인의 고통은 더 이상 직접 경험의 대상이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 뉴스 이미지로 소비되는 일종의 ‘시각적 경험’이 되었다고 지적하십니다. 즉, 우리는 전쟁과 재난, 고문과 학살 같은 ..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케이건, 철학강의, 삶의의미)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예일대 철학자 셸리 케이건 교수가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죽음을 철학적으로 성찰한 책입니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감정이나 종교의 영역이 아닌 이성적인 사유의 영역으로 가져와,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합니다. 죽음을 직면하는 철학의 태도에서부터 영혼과 불멸의 가능성, 그리고 죽음을 통해 삶을 더욱 깊이 있게 살아가는 방법까지, 이 책은 죽음이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통해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합니다. 죽음을 직면하는 철학의 태도셸리 케이건 교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죽음이라는 주제를 담담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탐구하십니다. 우리는 흔히 죽음을 피해야 할 두려운 것으로 여기지만, 저자는 오히려 죽음을 직시함으로써 삶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